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당분간 기간조정… "보수적 접근을"

서브프라임 여진 가능성에 수급구도도 불안정<br>1,820 저항선으로 외국인·기관 힘겨루기 할듯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주식시장이 다시 급반등하면서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서브 프라임 부실의 글로벌 금융시장 확산으로 7월말 이후 급락세를 보인지 약 3주만에 반등다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점대비 19% 하락한 후 10%수준의 반등에 성공, 하락폭의 절반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다시 찾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하락충격 속으로 빠져들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 조정흐름의 직접적인 원인은 서브 프라임 부실문제지만,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 가능성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위축가능성이다. 서브 프라임 부실문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이에 따른 결과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엔화 강세 속에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을 크게 감소시켜 엔캐리 자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엔캐리 자금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수록 투자자금을 급속히 회수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리스크 회피심리가 강화되고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된다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축소경향은 강화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금리가 낮아 일본내 개인투자자의 고수익 해외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캐리 자금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또한 향후 환율 불확실성이 감소할 경우 금리차와 이머징마켓의 강한 성장모멘텀 등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다시 늘어날 것이다. 미국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국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기로 파급되고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이 같은 전망은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증가율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개인소비지출과 가처분소득 등 실물지표가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하게 증가하고 있고, 미국 경제에서 대외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높아 주택 및 건설투자 부문에서의 성장률 하락효과를 상쇄하고 있는 점 등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부실문제는 아직 해결단계로 접어든 상황이 아니다. 7월말 충격 이후 여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경제변수에 따른 급락세 이후 곧바로 상승추세를 회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00년 이후 모두 6차례의 주가급락 국면이 발생했다. 2004년 5월 차이나쇼크, 2006년 6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최근에는 국내요인보다는 해외요인이 증시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증시가 동조화되는 경향도 강하다. 2000년이후 주요 급락국면에서 KOSPI 저점까지 평균적으로 25일간 18.4% 하락했다. 문제는 저점을 확인하고도 최소한 1개월 이상(25거래일 이상) 횡보 조정국면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최소 1개월 이상 바닥확인과정을 거친 후 상승국면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코스피지수의 가격조정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앞으로 적어도 1개월 이상 기간조정 성격의 횡보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9월말 10월초까지는 반등과 저점 확인과정을 거친 후 중기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서브 프라임 부실문제가 해소되는 과정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것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줄어들겠지만 이전 지지선이었던 1,82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매도와 국내기관의 매수간 힘겨루기가 본격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충격의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과 수급구도가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이번주 주식시장은 보수적인 접근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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