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재래시장 추석경기 양극화 우려

백화점-재래시장 추석경기 양극화 우려추석 경기가 양극화할 조짐을 보여 재래시장 상인들이 걱정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이번 추석에 지난해보다 5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대하며 이미 준비에 들어갔지만 동대문, 남대문 등재래시장은 올해도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 목표를 지난해 추석 전 열흘보다 58% 증가한 2천220억원으로 잡았다. 할인점 마그넷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어난 7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정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할인점 이마트 포함)도 올 추석 선물 매출을 지난해보다 각각 20%와 55% 늘어난 1천200억원과 1천4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두 회사는기업체 특판도 25%, 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은 아울러 이번 추석 선물로 지난해 보다 더 비싼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아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대폭 신장한 추석 매출을 기대하며 본격준비에 들어간 반면 동대문 의류시장과 남대문 등 재래 시장 체감 경기는 현재 바닥을 치고 있다. 두타, 밀리오레 등 대형 패션몰이 밀집한 동대문 일대는 아직 추석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실정이다. 상품도 의류에 치중돼 있는 데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오는 바람에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도매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타워 지하1층에서 숙녀의류를 판매하는 이모(33.여)씨는 "아직 지방 상인들의 매수 주문이 뜸하다"며 "이번주에 본격 출시되는 가을 신상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두타는 지방 도매상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입점상인들로 자체 판촉팀을 꾸려 29일부터 순회버스 투어를 할 예정이다. 남대문 상권도 추석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지난해와비교했을 때 심각한 수준까지 시장 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대문 시장 기획실 백승학 과장은 "밤에 지방에서 올라오는 도매상들의 차량을조사해보니 지난해 추석을 보름여 앞둔 때보다 30% 가까이 줄었다"며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더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입력시간 2000/08/28 13: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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