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AP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14.52엔에 마감돼 전날 114.56엔보다 0.04엔이 떨어졌다. 이는 엔화 가치가 상승됐다는 의미로 엔화는 지난 7월14일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포기 이후 1.3%(1.60엔)나 절상된 셈이다. 엔화의 이 같은 강세는 미국이 긴축정책을 중단하는 반면 일본은행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즈노 아츠시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은 앞서 2일 후쿠오카에서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일본은행의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완만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즈노 위원은 일본은행 내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로 분류된다. 지난달 26일 스다 미야코 일본은행 위원도 “두번째 금리 인상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올해 내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언급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투자은행인 드레스너클라인워트의 아드리안 포스터 외환 부문 책임자는 “미즈노와 스다 위원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올해 또 한차례 엔화의 ‘몸값’이 널뛰기하며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와 베이지북 등에서 균형 잡힌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 사이에서 통화정책 결정의 어려움을 언급했고 월가는 FRB가 기준금리를 현행 5.25%에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우노 다이스케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분석가는 “FRB가 다음주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지만 실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달러ㆍ엔화는 다음주까지 113~114.00엔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