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의류 물량확보 부심

불황기의 백화점들이 세일을 앞두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계속된 불황으로 의류 제조업체들이 재고관리를 위해 생산을 조절함에 따라 일부 점포에서 여성의류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모백화점의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로부터 브랜드세일과 여름 정기바겐세일을 앞두고 판매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업체들 사이에는 세일기간을 단축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물량부족 현상은 지방 점포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다. 공급업체나 구매 담당자들이 상품을 배정할 때 상품 소진이 원활한 서울 도심의 점포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기 때문.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열린 한 백화점의 구매담당자 회의에서는 지방점의 구매 담당자들이 원활한 상품공급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며“IMF때 물건이 남아돌아도 수요가 없어 장사를 못한 적은 있지만 만들어 놓은 제품이 없어 걱정을 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류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전년대비 10~30% 정도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가 워낙 안좋아 재고부담 까지 떠안아 가며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의류 업체들이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으로 선회, 시장반응이 괜찮으면 추가로 만들어내는 식이기 때문에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이밖에 물량이 자체 상설매장이나 아울렛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캐주얼 의류의 경우 백화점의 매대 할인행사에서는 티셔츠 한 장에 1만원대에 맞춰 70~80% 할인을 요구하는 반면, 아울렛은 50% 안팎의 할인율로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차라리 아울렛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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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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