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풀뿌리 문화를 키워라] 정부지원·주민참여·지역자원 3박자 통해

■ 제천 '관광두레' 성공비결

약초로 의류·화장품 등 개발

도시민에 향토음식 공급도

충북 제천 덕산면의 농촌공동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누리마을빵카페' 전경. 우리 밀 빵, 우리 차 판매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사랑채 노릇을 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이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주목된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지역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이라는 3박자 협력체제가 만들어낸 사업이다. 관광두레가 기존 관광사업과 차이 나는 부분은 기존 인프라 조성 일변도에서 탈피, 먼저 주민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사업화한다는 형식에서다.

'두레'는 우리의 전통적인 공동노동 조직이다. 이를 관광에 적용한 것이 '관광두레' 사업이다. 관광두레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현재 시범적으로 경기 양평군(도시근교형), 강원 양구군(접경지역형), 충북 제천(내륙형), 전북 부안군(해안형), 경북 청송군(산악형) 등 5개 지역에서 57개 기업들이 선정됐다. 특히 내륙형으로 분류된 제천의 관광두레가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3년 창업,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제천 수산면 청풍호(충주호) 인근의 '산야초마을'은 13명의 마을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구성한 농촌전통테마마을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관광두레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도 비상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핵심 원료는 인근 금수산 등 산에서 나는 약초다. 각종 약초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떡과 두부 등을 만드는 체험도 제공한다. 방문객은 연간 1만여명에 달한다. 지역 약초를 이용해 개발한 상품은 의류·화장품·약초 등 20여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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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덕산면의 '농촌공동체연구소'는 지역공동체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구소를 싱크탱크로 먹거리나눔조합인 '파릇'을 만들고 이를 통해 향토음식 등 지역 상품을 도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운영 중인 '누리마을 빵 카페'는 우리 밀 빵과 우리 차를 판매하며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점을 감안해 이주민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관광두레' 시범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는 25개 지역을 추가하고 향후 2017년까지는 100개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성진 박사는 "관광두레는 지역민들의 자발적 의지를 기반으로 문화관광자원 개발, 공동체 회복, 자립기반 확충을 이뤄내는 사업"이라며 "전국에 확산되고 정착될 경우 농촌관광과 농업의 패러다임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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