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충격의 「정리스트」/정치권 빅뱅 이어질까

◎대선관련 정파별 이해득실 계산 분주/3김 영향력 쇠퇴… 권력재편논까지한보청문회가 국민에게서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정태수 리스트는 도리어 서서히 베일을 벗으면서 정치권에 엄청난 위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의 정치인 관련 숫자를 33명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가에서는 거물급이 들어있는 정태수 리스트의 진본이 따로 있다는 풍문과 함께 조기진화가 안될 경우 정치권 대폭발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또한 하루하루 다가오는 김현철씨의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과연 정태수 리스트와 김현철 게이트의 연결고리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양자의 함수관계가 드러날 것인지, 아니면 정태수 리스트의 유출이 다만 거대한 김현철 게이트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여권내 특정세력의 작전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신한국당의 김덕룡 의원을 비롯한 민주계가 주장하고 있는 음모설과 관련, 주목받고 있는 이회창 대표 진영은 12일 이를 일거에 일축하고 있으며 음모론 자체가 이대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분석과 함께 김의원이 김기수 대통령비서실장과의 면담을 계기로 이날 검찰에 공개 출두함으로써 점차 수면 아래로 잠복할 조짐이다. 다음으로 정리스트와 김게이트의 함수관계를 희미하게나마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12일 홍인길 청문회에서도 야당의원들의 탐색은 『유감이지만 나는 아는게 없다』는 증언밖에 얻을 수 없었던 만큼 일단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박경식 G클리닉원장 등 김현철씨의 주변 인사들이 청문회에 출석하는 21일 이후 청문회 복병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없지않다. 한편 확대일로에 있는 정태수 리스트라는 대폭풍을 맞아 여야 정치권은 올해 연말의 대선과 관련, 정파별로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직도 3김이 엄연하게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는 하나 소위 「리틀 3김」이라고 할 수도 있는 김덕룡(신한국당)·김상현(국민회의)·김용환 의원(자민련)의 검찰 소환조사는 본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3김이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더이상 3김의 핵우산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것이고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3김의 정국운영 주도권이 허약해지는 과정에서 대권예비주자의 득세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권력구조 개편론의 재등장 등 정치권의 재편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김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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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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