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亞통신기업 M&A 급류탄다
제3세대 이통사업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위해
아시아 통신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내년도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무선 인터넷 가입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 전송이 현재보다 200배 이상 빨라지는 3세대 이동통신 사업이 내년 일본을 필두로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최근 내수시장의 포화 및 경쟁치열로 고심하고 있는 선두 업체들은 저마다 '확장만이 살 길'이라며 외국기업과의 제휴 및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지역 통신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사가 최근 자금난으로 소유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합병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일본 NTT 도코모, 홍콩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PCCW), 싱가포르 텔레콤(싱텔) 등 아시아지역 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서두르는데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영국의 보다폰도 아시아에 새롭게 발을 뻗고 있어 시장재편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3세대 통신 사업자 선정 이전부터 인수를 둘러싸고 물밑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호주 2위 통신기업인 C&W 옵터스. 지난 주 보다폰이 100억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인수전에 불을 당기자 싱텔, 도코모, 허치슨 등도 옵터스와 접촉을 시도하면서 자신들이 가져가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호주 1위 통신기업인 텔스트라는 홍콩의 PCCW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북반구로까지 전파를 쏘아올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양사는 특히 BT와 C&W가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톤 텔레커뮤니케이션스(홍콩), 스타허브(싱가포르), 모빌원(싱가포르)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싱텔은 내년도에 아시아 통신기업 인수 및 제휴에 수백억 달러를 퍼붓겠다는 방침을 공표하고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도코모 역시 미국, 유럽 진출에 이어 올해 타이완과 홍콩에 거점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SG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밀러는 "최근 수년간 격화돼온 업체간 경쟁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기업간 결합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