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 사장에 대한 해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꾸리며 대우인터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와 포스코 사내이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애초 쇄신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표들의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에 앞서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전 사장 해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대우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한 것을 두고 전 사장이 지난달 26일 사내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것이 이번 해임의 직접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사활을 걸고 비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는 가운데 이에 반기를 드는 계열사 사장에 대한 인사 조처는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일에 대비해 (가스전 매각을) 검토한 것이지 당장 판다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경기가 아주 나빠져서 포스코가 망하게 되면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럴 때 미얀마 가스전도 팔 수 있는 것"이라며 "이때 값어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