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사주 매입때 전략 차별화를

올 24개사 1兆 5,305억 규모 취득 예정<BR>대형주 외국인 매물로 주가 부정적 요인<BR>동원지주·CJ 등 중형주 부양 효과 “주목”



자사주 매입때 전략 차별화를 올 24개사 1兆 5,305억 규모 취득 예정대형주 외국인 매물로 주가 부정적 요인동원지주·CJ 등 중형주 부양 효과 “주목”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최근 들어 주가 부양과 경영권 안정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 차별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올들 어 현대차ㆍ포스코 등 자사주를 취득한 대형주의 경우 자사주 매입기간을 외국인들이 물량처분 기회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2조~4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자사주 취득을 역(逆)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등의 재료와 자사주 취득 함께 작용할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거나 시작한 기업은 24곳으로 금액으로 1조5,30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취득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500억원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2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이 단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자사주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자사주 약발 없어=올 들어 자사주 취득을 실시한 기업 가운데 시총 10위에 포함된 기업은 현대차와 포스코 2곳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6,600억원을 투입, 우선주를 포함해 총 1,20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자사주 취득일(2월25일) 5만6,900원에서 완료일(4월25일) 5만4,9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4월 3,565억원의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포스코의 경우도 주가는 이 기간 19만7,0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되레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현대차와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이들 종목에 대해 각각 9,800억원, 4,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중소형주는 부양 효과 차별화=이에 비해 외국인들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실적개선 등의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의 경우 자사주 취득이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42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동원금융지주의 주가는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CJ도 10일 자사주 471억원 매입을 공시한 후 6만6,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7만2,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업황이 어두운 기업 등은 자사주를 취득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벽산건설의 경우 484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하고 있지만 주가는 4,900원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3~4월에 5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다시 최근 54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들어간 한미약품의 경우도 5만2,000원대에서 5만5,000원대로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 역이용해볼 만=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앞으로 최소 2조원의 자사주 매입이 예정된 삼성전자에 대해 자사주 취득을 역이용한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이후 총 6번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간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처음을 제외한 나머지 5차례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IT업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다는 점에 착안, 같은 기간 동안 주가 흐름이 양호했던 은행ㆍ건설ㆍ제약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 자사주 매입 초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상승하지만 이후 이런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가 상승세도 둔화된다는 점을 감안, 대차거래를 이용한 공매도가 가능하다면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삼성전자 매도ㆍ선물 매수의 포지션을 설정했다가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는 날 포지션을 청산하는 전략을 구성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초기에 자사주 매입효과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을 고려해 매입이 30%가량 이뤄진 시점에서 삼선전자 매도ㆍ선물 매수 포지션을 설정하는 보수적 전략을 권했다. 이 경우 평균 3.2%포인트의 수익률 획득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5/05/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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