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A주가 지난달 27일 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최근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 11일 위안화의 가치를 미국 달러 대비 약 1.8% 낮추면서 평가절하에 나섰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개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경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얼마나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에서 증시 조정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비관론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위안화가 포함되는 것을 완전한 국제화를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오는 11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다만 증시 조정 이후 IMF가 중국 시장과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투명성이 회복될 때까지 추가 조치를 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중국 증시의 조정과 연관 짓기는 어렵다. 오히려 국제 정치적 요인과 더 맞닿아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IMF 안에서 미국과 우방국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적어도 미중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무역 협정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개방 경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보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일 위안화가 SDR에 편입된다면 통화 비중에서 일본 엔화를 곧 따라잡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위안화가 다른 주요 통화들과 자유롭게 교환이 가능한 상태인 '완전 태환성'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중국 정부 역시 자본 계정의 자유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중국 채권시장에 제한 없는 직접 투자를 허용한 조치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더불어 개방된 경제체제로 거듭나기 위해 국영기업의 구조조정도 추진 중이다.
자본 계정 자유화를 통해 중국이 얻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글로벌 투자 지수에 완전하게 편입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율의 안정성을 유지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또 중국의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환율이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근 몇 년 동안 4%대를 유지하고 있는 실업률의 흐름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의 단기적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위안화가 달러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완만하게 평가절상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투자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넓은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