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 값의 22.8%가 거품(버블)이고 앞으로 완만한 해소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부동산 가격의 갑작스런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가 국내에서 재연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아파트 값과 주택 가격의 22.8%, 7.9%는 거품”이라며 “국내 부동산 시장은 버블 해소과정에 진입했고 그 청산 과정은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소득(GDP), 유동성(M2), 금리(CD 91일물 유통수익률) 등 3개 변수로 아파트와 주택의 내재가치를 평가한 후 현재 가격과 비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최근 중소 건설사들의 부도와 국내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증가에 따른 리스크에 관해서도 국내 금융시스템을 흔들 만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2금융권의 PF 규모는 16조원으로 이 가운데 연체 중인 2조6,000억원이 모두 부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전체 은행권의 대출(804조)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규모”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초래했던 금융위기가 국내에서 재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아파트 공급 감소와 제한적인 미분양 증가 등을 감안할 경우 앞으로 아파트가격 거품 해소는 완만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일본식 부동산발 장기 불황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