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남 재건축 아파트 바닥 찍었나?


잠잠하기만 하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끊기다시피 했던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하락폭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 현지 중개업소 사이에서는 “바닥을 친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 구청과 동사무소ㆍ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대명사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1월 5건 ▦2월 0건 ▦3월 4건이던 주택거래신고건수가 4월에는 6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6건이 접수돼 이 같은 추세라면 거래건수가 4월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도 2~4월간 주택거래신고가 각각 6건이었지만 이달 들어 10건에 이르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소폭의 증가지만 그동안 거래가 실종됐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거래시장이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현대공인의 강원창 대표는 “최근 매수자들의 문의전화도 조금 늘고 급매는 나오자마자 팔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구에 비해 가격하락폭이 더 두드러졌던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들은 매수세가 더욱 활발하다. 주택거래신고 건수가 ▦1월 3건 ▦2월 4건에 그쳤던 둔촌 주공은 3월 9건으로 늘었으며 4월에는 12건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고덕주공 2ㆍ3단지도 2월 11건을 기록한 후 3ㆍ4월에는 각각 13건으로 거래가 늘었다. 고덕동 삼성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 급등 이전 수준까지 가격이 조정되자 하한가 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지상 112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축 허가가 임박하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주공5단지 공인중개업소 공동 전산망 데이터에 따르면 3ㆍ4월 두달간 4건에 그쳤던 이 아파트 거래건수가 5월 들어서는 5건에 이른 것. 이 지역 코아셋 송파공인의 최명섭 대표는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개발 기대감에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단지 가격이 바닥이라는 분위기는 급매물 현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더 이상 매물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치동 대성공인의 고명희 대표는 “매물이 계속 하한가 이하로 나와야 가격이 떨어질 텐데 더 이상은 싼 물건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양도세 회피매물은 지난해 말에 대부분 소화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길 ‘재료’로 언급한 종합부동산세 회피매물 역시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매계약에서 소유권 이전까지 한달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부세 부과기준일인 오는 6월1일까지 보름 남짓 남은 현재 시점에서 종부세 회피매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개포동 우진공인의 고재영 대표는 “최근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