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만드는 상품은 품질과 가격으로 평가 받는다. 품질은 가격과 달리 한눈에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제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요구한다. 전문기관으로부터 품질에 대해 검증을 받아 오라는 것이다.
시험성적서는 제조사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 기업은 성적서 발급을 위해 인증기관을 수시로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수요자는 받아 든 인증서가 위ㆍ변조 됐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정부가 이런 불편함과 불안감을 동시에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바로 기업지원플러스(G4Bㆍwww.g4b.go.kr)의 시험성적서 발급 서비스다. 온라인을 통해 제품에 대한 시험ㆍ검사 의뢰 및 성적서 발급이 가능하고, 위ㆍ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돼 원천적으로 '짝퉁'을 차단했다. 편리함과 신뢰도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G4B를 이용한 시험성적서 발급 신청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1만1,433건에서 하반기에는 4만1,87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6만 건에 육박해 올해 전체 이용건수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0만 건을 웃돌 전망이다. 서비스 이용 기업도 올 상반기에 3,5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이용건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온라인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성적서 종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인증기관 입장에서는 발급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수 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G4B에 속속 입점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G4B를 통해 성적서를 발급하는 곳은 지난해 60개에서 올해 123개로 2배 이상 많아졌다. 현재 입점한 곳은 시험ㆍ검사 분야의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97곳, 인증은 KC인증, FCC인증 등 29종에 18개 기관, 실적증명은 대한설비건설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8개 기관이다.
G4B는 시험ㆍ검사 성적서에 전자문서 위ㆍ변조 방지 기술인 '2D바코드'와 '타임스탬프' 솔루션을 적용했다. 시스템적으로 위ㆍ변조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2D바코드는 흔히 볼 수 있는 1차 바코드에서 발전한 것으로 점자를 평면화한 점자식 사각형 모자이크 코드다. 작은 사각형 안에 2차원 심벌로 문자ㆍ숫자ㆍ사진 등 대량의 정보를 코드화 입력해 위조가 불가능하다. 타임스탬프는 위ㆍ변조 방지용 전자도장으로 해당 문서가 작성된 시점을 법적으로 보장해 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시험성적서 발급기관을 더 늘리고, 기관별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만족도를 계속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