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병역 관련 의혹을 비롯해 언론관 등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국무총리로서의 정책적 비전을 질문하는 등 해명의 기회를 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새누리당 의원들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국정을 수행한 날이 얼마나 됐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뽑아 국민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를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이 후보자에 대해 "위증죄 적용" 등을 주장하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자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지난 1971년 후보자가 서울 둔촌동의 수도육군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행정고시 합격 후인 1975년 고향 홍성에서의 재검사에서는 판정이 바뀌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X레이 촬영사진을 직접 들어 보이면서 "1964년에 다리가 불편해 X레이를 찍었는데 부주상골 진단을 받았고 2009년 서울 보라매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다"며 "제 다리에 문제가 있어 60세가 되도록 치료를 받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70년대 신반포2차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0년 타워팰리스 등 여러 차례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를 사고팔았던 과정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가 거친 곳은 당대 최고 투기꾼들이 옮겨다닌 곳"이라며 "아마 경찰 중에서는 이 후보자가 최고의 재태크 전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집 한 채만 가진 사람이 무슨 투기를 하겠느냐"며 "부모님이 구입해주신 강남 아파트에서 출발해 조금씩 근검절약해 이사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송대에서 석좌교수로 14개월 동안 재직하며 6,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한 것에 대해서는 "강의가 전부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의 경험을 살려 중국·일본 등 외국 학생 유치에 기여했고 외국 교수 채용 등의 역할도 담당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 후보자의 발언을 담은 녹취록과 관련해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의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평소 갖고 있는 습관화된 언론관이 드러난 것"이라며 "언론이 내 손아귀에 있고 통제가 가능하다는 사고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몸을 낮추며 "언론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