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태일정밀] 미국서 떼인 1억달러 돌려받는다

국내 최대의 벤처기업으로 각광받다 지난 97년 부도를 맞은 태일정밀이 미국에서 떼인 돈 1억달러를 되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이에따라 태일정밀은 최근 외환밀반출에 대한 누명을 일부 벗게 됐으며,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태일정밀및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오렌지카운티 법원(슈피리어코트)은 지난 14일 남가주의 대표적 한인 컴퓨터 제조업체인 테크미디어사(대표 앤드루 박)와 앤드루 박회장등에 대해 거래업체였던 태일정밀과 조흥은행에 대해 밀린 외상대금 9,2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로써 태일정밀은 1년반에 걸친 테크미디어와의 맞소송을 승소로 마무리 짓게 됐으며 조흥은행과 함께 각각 6,500만달러, 2,700만달러씩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두 회사가 최종적으로 받을 배상금에는 배상금에 대한 이자와 변호사비용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 1억달러가 넘는 돈을 받게 될 것이라고 LA현지 태일정밀 법률팀은 설명했다. 태일정밀과 테크미디어와의 소송이 시작된 것은 태일정밀이 부도를 낸 지난 97년 10월. 당시 테크미디어는 태일정밀로부터 컴퓨터용 모니터, CD롬 드라이브등 컴퓨터주변기기 1억3,600만달러어치를 외상으로 구입한 뒤 태일의 부도이후 물품공급을 제대로 못받게 되자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5억달러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냈었다. 태일정밀은 물품공급차질은 부도로 인한 것이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곧바로 테크미디어와 앤드루 박회장을 상대로 1억3,600만달러상당의 맞손해배상 소송을 걸었었다. 앤드루 박회장은 미국국적을 가진 한국교포사업가로 알려졌다. 태일정밀은 곧 테크미디어를 상대로 조흥은행이 외상매출금에 보증을 섰다가 떼인 돈 2,700만달러와 이자를 포함해 외상매출금 회수에 착수할 예정이다. 태일정밀은 테크미디어로부터 되돌려받는 자금을 원자재구입과 일부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배상금을 종자돈으로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태일정밀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테크미디어에 떼인 돈때문에 외화 밀반출혐의를 받아온 게 억울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누명을 벗게 되어 회사 이미지제고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일정밀은 컴퓨터용 핵심부품인 마그네틱 헤드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10여년만에 매출액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는등 급성장하다 무리한 투자로 부도를 맞았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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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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