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신호공단 시설 중복투자 우려
부산지역 대표적인 공단인 녹산과 신호공단에 들어서는 각종 시설이 중복 투자됐거나 중복될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문을 연 부산시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 정보화시설이 들어서 있는데도 신발산업 정보화사업이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발협동화단지에는 신발제조업체들의 전자상거래 등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첨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미 1㎞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종합지원센터에는 정보화 부문에만 민자를 포함해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앞으로도 20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지원센터에는 장비뿐만 아니라 이미 전문인력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통신망만 시설하면 신발정보화사업부문까지 모두 담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녹산과 신호공단에는 하수처리장이 중복 설치돼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했으며 폐기물 처리장도 중복 계획됐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수처리장은 녹산공단에 하루 16만톤, 신호공단에 하루 2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각각 2,332억원과 2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신호하수처리장은 아예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녹산하수처리장은 최근 하루 1만톤가량밖에 처리하지 않고 있다.
폐기물처리장도 녹산에 19만여㎡, 신호에 3만3천㎡ 규모로 각각 따로 설치하려다 감사원의 지적으로 지난해 신호공단쪽 폐기물처리장은 용도 변경됐다.
이같은 중복투자와 주먹구구식 투자는 사업주체가 녹산은 토지공사, 신호는 부산시로 각각 분리됐는데도 사전 협의를 충분하게 못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정보화사업이 신발부문과 서로 분리돼 추진되고 있는 것도 부산시와 산자부, 신발지식조합 등 사업주체끼리 협의가 충분히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류흥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