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유럽공과대학(EIT)의 설립 자금을 부담할 ‘백기사’로 등장, 그동안 주춤했던 EIT 설립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 리스본에서 가진 MS 행사에 참여한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EIT에 자금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이는 MS가 반독점법 위반소송 등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개선 하기 위해 EU 내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와 타이어회사인 피렐디 등도 역시 EIT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IT는 유럽판 매사추세츠공대(MIT)로 불리며 바로소 위원장이 미국과 경쟁할 만한 혁신적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그 동안 재정 전용을 우려한 유럽내 다른 대학들의 견제로 설립에 차질을 빚어왔다.
EIT 설립에는 오는 2010~13년 총 20억유로(약 2,3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