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철한이가 고수인 증거

제5보(63~100)


[韓·中·日 바둑영웅전] 철한이가 고수인 증거 제5보(63~100) 아마추어인 필자의 눈에는 흑이 과연 앞서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검토실의 프로들은 흑의 확실한 우세를 공언하고 있었다. “백도 집이 상당히 많지 않은가?” 이렇게 슬쩍 반문해 보았더니 서능욱9단이 친절하게 말을 받아 준다. “얼른 보기에는 집이 비슷해 보이지요. 하지만 백의 집은 줄어들고 흑의 집은 불어나게 돼 있어요. 왜냐하면 백은 하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져나간 대마가 아직 미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시달려야 하는 신세거든요.” 그러면서 백이 94로 그냥 꼬부린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곳은 참고도의 1, 3으로 두면 축이므로 흑 한 점을 잡을 수 있는 자리. 그러나 잡을 수가 없다. 다음 순간 흑 4 이하 10으로 덮치면 아래쪽 백대마가 살길이 없기 때문이다. “철한이가 고수인 것은 그 백대마를 지긋이 노려보기만 하고 막상 공격의 칼을 뽑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게 백으로서는 더 신경이 쓰이지요. 보세요. 딴 데 둘 곳도 많은데 하나 보강하지 않습니까.” 역시 서능욱의 설명. 하변을 백이 100으로 보강한 수를 가리키며 한 말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2-01 20:5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