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자체 개혁방안을 논의할 「발전특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기존 상설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29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오는 2003년까지의 장기비전을 선포한 이래 3개 특별위원회를 포함, 총 20여개 상설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6개월 동안 총 70여차례의 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까지 7개에 불과했던 상설위원회가 1년에 1~2차례 회의를 열었던 데 비하면 위원회 활동이 대단히 활발했던 셈.
전경련은 상설위원회마다 20여명의 회장단이 각 위원회 위원장을 나누어 맡도록 하고 위원회별로 5∼10명의 운영회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을 선임했다. 이들 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매월 열리는 회장단회의에 보고, 최종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6개월여 동안 20개 위원회 중 활동이 가장 많았던 위원회는 산업디자인 특위. 7차례 실무위원회와 3차례 운영위원회를 열어 색채디자인 사업의 타당성 검토, 디자인 트렌드 공동개발, 산업디자인 육성에 관한 건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1일부터는 국제회의를 열어 2005년의 산업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
시대상황 때문인지 Y2K특위도 6차례 실무위원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남북경협위원회는 3차례의 운영위원회와 2차례 자문회의를 열어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과제를 논의하고 정부정책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금융부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금융제도위원회가 5차례 회의를 열렸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들어 전경련의 주요 정책현안들이 대부분 위원회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며 『각 위원회는 전경련 사무국이 제안하는 사업뿐 아니라 자체 사업을 기획하거나 연간 사업계획을 세우는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경련 사업은 앞으로 각 위원회 주도로 이끌어나가는 방안이 발전특위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며 『그동안 전경련 조직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위원회 운영이 활성화되면 머지않아 회원중심 조직으로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