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5일 취항 4주년을 맞아 올해를 제2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민관 합작기업 형태로 공동 설립한 제주항공은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등 대고객 서비스 질을 높여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하반기에는 흑자전환하겠다는 포부다. 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2006년 취항 첫해 25만명에 그쳤던 탑승객 수는 2009년 149만8,000여명으로 늘어 수송객 수 면에서 지난 4년간 연평균 81% 성장했다. 올해는 5월 말 현재 누적 탑승객 수가 89만2,000명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탑승객 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매출 역시 2006년 117억원에서 2009년에는 878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연평균 96%의 고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5월 말 현재 누적 매출액이 약 550억원에 이른다며 여름 성수기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70% 신장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항공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고속 외형성장에 대해 "취항 직후 안전성 등에 의문을 품었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운임과 안전성이 인증된 저비용 항공사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등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제주항공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외형성장과 더불어 지속성장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운항 안정성을 높여 고객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운항과 정비ㆍ객실 등 8개 부문에 대해 실시하는 항공운송 표준평가제도인 IOSA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보잉상하이 항공서비스와 중정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취항 첫해 93%에 그쳤던 국내선 정시율이 지난해에는 95.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월 현재 96.1%까지 높아졌다. 특히 국제선은 2008년 부정기편을 포함해 올 5월 말까지 약 3,000여편을 운항하는 동안 100%의 운항률과 97%의 정시율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동남아 2~3개 등 국제선 노선도 증설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08년 7월부터 국제선 취항을 시작해 인천~오사카, 인천~기타큐슈 등 현재 2개국, 4개 도시에 모두 5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 정기노선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 총 3개다. 양성진 제주항공 상무는 "제주항공이 국제선 확대 및 운송 효율 향상 등을 위한 기종 단일화 계획으로 추진했던 Q400 항공기 4대의 일괄매각이 이달 중 완료된다"며 "기종이 보잉 737-800으로 단일화됨에 따라 운항원가와 금융비용이 크게 축소돼 올 하반기부터는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