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칩 분석을 통해 암 등 질병 관련 유전자를 선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은 임상 칩 데이터와 결합된 유전자 선별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S/W개발은 특히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국내 IT(정보기술)가 바이오(Bio) 부문과 접목, 의학과 생물분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유전자 치료와 신약 개발, IT와 바이오 부문의 해외시장 동반 진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알린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국내 첨단 기술력의 상징물이 된 반도체와 휴대전화 단말기 등 IT제품에이어 바이오 부문에서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질병 유전자 선별 S/W와 관련기술 등은 우선 올해부터 국내업계에 단계적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IT가 곧 암 퇴치와 당뇨 관련신약 등 관련 의약품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셈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질병 관련 유전자 선별 S/W 외에 유전자 조절 부위 탐색 시스템, 단백질 기능분석 및 예측 시스템 등 3가지.
이중 DNA칩 분석을 통해 암과 당뇨 등 질병과 관련있는 특정 유전자를 선별해낼수 있는 S/W를 개발한 것은 임상 칩 데이터와 연결된 유전자 선별기술로서는 세계최초의 첨단기술로 앞으로 암과 당뇨 등 난치성 질병 퇴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 치료와 맞춤약 생산 등이 훨씬 가능토록 하는 IT기술이 국내 연구진에의해 확보된 만큼 값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연구기간 단축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전자 조절부위 탐색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돼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아줄기세포의 특정부위가 향후 어떤 조직, 기관으로 변화될지 정확히 사전에 측해낼 수 있는 만큼 줄기세포 연구가 예상을 초월하는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 교수도 이런 점을 감안, 일찌감치 IT부문과 바이오 부문 통합연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고 이미 ETRI 관계자들과도 황 교수와 만나 연구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암과 당뇨 등 일부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수있는 기술적 기반이 갖춰진 것도 엄청난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 단백질의 기능분석 및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 점도 향후 신약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IT부문과 바이오의 결합은 이번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첨단 기술력과 정밀성, 기술응응력으로 대변되는 국내IT와 바이오부문이 이번 통합의 결실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