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도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가격의 상승에도 이를 최종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에너지화학 관련 업종과 함께,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정책 등을 통해 매출확대가 가능한 정보기술(IT)ㆍ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27일 증권가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등 상품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광물 및 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건설ㆍ플랜트ㆍ정유 등 고유가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가가 오를 경우 원유를 생산하거나 혹은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익률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미국이 대규모의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약세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건설이나 플랜트ㆍ정유 등의 전통적인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과 함께 자원고갈로 장기적인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경우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종목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전가력이 높은 업종으로 에너지화학 및 철강금속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원가의 증가분만큼 또는 그 이상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면서 원가 상승시에도 매출이 함께 증가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을 억제시키려는 상황이다.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신산업 육성정책이 에너지와 소재업종의 상승 모멘텀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위안화 절상은 궁극적으로 중국내 소비여력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IT와 자동차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서로 다른 경제 환경으로 대립적인 인플레이션 정책이 진행 중”이라며 “수혜업종으로 소재ㆍ원자재ㆍITㆍ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