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도 LPG차량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지난 1월 신규등록된 차량 8만8,310대중 LPG차량은 8,959대로 비중이 10.1%에 달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매달 지속되고 있다. 2월에는 12.3%인 8,453대(총 등록대수 6만8,449대), 3월 14.1%인 1만2,260(8만7,198대), 4월에는 15.7%인 1만4,255대(9만569대)에 달했다.
96년에 신규등록된 차량중 LPG차량 비중이 5.2%, 97년에는 5.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LPG차량의 증가추세는 놀라운 것이다. 지난해에는 IMF쇼크 영향으로 10.8%(7만5,637대)가 LPG차량을 구입하면서 LPG시대를 촉발시켰다.
왜 잘 팔리나가장 큰 이유는 연료비와 세금 등이 싸서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 수준, 디젤엔진에 쓰는 경유가 520원대인데 반해 LPG는 리터당 280원 수준으로 휘발유가격의 4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LPG가 승합차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LPG차량은 자동차세도 승용차보다 크게 저렴하다. 예컨데 2,000CC EF쏘나타의 경우 연간 57만1,400원의 자동차세를 내야 된다. 반면 동급 카스타 2.0의 경우 연간 자동차세가 6만5,000원에 불과하다.
디젤엔진보다 소음 및 배기가스가 크게 적어 환경친화적인 잇점도 있다. 이에따라 일본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의 경우 LPG보급확대를 정부에서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차종이 있나국내에선 15인승 이하 소형 승합차와 승용차중 장애인 및 관용차에 한해 LPG를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인들의 경우 15인승 이하 승합차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LPG엔진이 적용돼 나오고 있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갤로퍼 9인승, 싼타모가 있고 기아자동차는 카니발과 카스타, 카렌스 등 「카」3형제 시리즈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는 LPG차량이 없어 현재 고객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LPG모델 판매비중이 15%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모델 부재는 자동차업체로선 큰 타격이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대우는 요즘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대우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발매예정으로 개발중인 미니밴 「U-100」에 LPG장착을 계획하고 있다.
LPG확대 문제점도 있다정부차원에서는 기름에 붙이는 특소세가 감소해 세수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특소세는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691원인데 반해 LPG는 KG당 18원에 불과해 가뜩이나 세수가 부족한 정부의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LPG차량이 가솔린에 비해 출력이 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EF쏘나타 2.0의 경우 최고출력이 146마력인데 반해 가솔린 2.0엔진을 LPG로 개조해 장착한 동급 카스타 2.0은 82마력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연비도 동급 가솔린 차량에 비해 20%정도 떨어진다.
충전소가 부족한 문제도 특히 소비자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충전소 안전문제도 해결과제다. 지난해 부천에서 일어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는 운전자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놨다.
LPG차량 대부분이 차량가격이 1,30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초기부담금이 크다는 점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