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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간 농구스타에 격려 글 폭주

SBS 김성준 앵커, “윤창중 훈계와 이현호 훈계 차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훈계하다 경찰에 폭행 혐의로 입건된 프로농구 선수 이현호씨에 대한 격려의 글이 SNS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A양 등 여중생 2명을 때린 혐의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농구선수 이현호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께 서울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A양 등 중학생 2명과 B군 등 고등학생 3명을 훈계하다 이들의 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씩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이씨는 가족들과 신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산책을 하다가 남녀 중·고생이 담배를 피우며 오토바이 굉음까지 내는 것을 발견하고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꾸짖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아저씨, 돈 많으면 때리던가”라며 큰소리를 쳤다. 이에 화가 난 이씨는 김양 등의 2명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한 대씩 때리자 학생들은 곧바로 경찰을 불러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출소로 찾아온 남학생 3명의 부모는 경찰의 자초지종을 듣고 “아이들은 지도해줘서 고맙다”며 이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가 나타나지 않은 김양 등 여학생 2명은 이씨를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고, 사건은 경찰서로 넘어갔다. 뒤늦게 찾아온 여학생들의 부모도 이씨의 처벌을 원치 않았고 이씨는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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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학생들에게 욕을 하고 때린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내가 잘못을 한 게 있으면 벌을 받을 테니 그 학생들도 왜 내가 그렇게 가르치려고 했는지 한 번 정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아내와 4살의 딸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다음에 같은 상황에선 더 좋은 훈계 방법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네티즌들은 “이현호 선수는 어른으로 당연한 일을 했다”, “요즘 청소년들 선도에 무기력한 어른들이 많은데 잘했다”, “돈 많으면 때리라고 덤비는 청소년들을 보니 안타깝다”, “ “지나가는 학생들 훈계하다가 경찰서 가야 하는 세상” 등의 응원의 글이 쏟아졌다.

한편 SBS 8시 뉴스 김성준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인턴을 훈계하다가 그랬다고 변명한 윤창중씨, 담배 피우는 아이들을 훈계하다가 입건된 이현호 선수, 두 남자의 훈계에 대한 여론은 극과 극입니다. 절대 해선 안될 일을 한 것과 굳이 안해도 괜찮을 일을 피하지 않은 차입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사진=이현호 공식 홈페이지

/김원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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