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걸씨 소환조사 안팎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16일 오전 검찰에 소환돼 '최규선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점을 치닫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최 게이트'가 아니라 '홍걸씨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홍걸씨는 이번 사건에서 최씨의 배후에 있는 핵심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 돼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미 홍걸씨의 금품수수 부분을 상당 부분 밝혀낸 만큼 본인을 상대로 최씨를 통해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고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홍걸씨가 최씨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된 28억여원중 얼마가 대가성 있는 돈으로 드러날 지가 홍걸씨 조사의 최대 관심사다.
서울지검은 홍걸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뒤 오후 들어 특수조사실 1102호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홍걸씨는 이날 오전10시 정각 변호인인 조석현 변호사와 함께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 대기중이던 200여명의 취재진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죄송합니다.
부모님께 면목이 없습니다. 국민들께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주임 검사인 임상길 특수2부 부부장은 홍걸씨를 상대로 지난해 4월 최씨로부터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날(TPI) 주식 6만여주를 차명 양도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 등을 집중 추궁 중이다.
검찰은 하루이틀 정도의 조사를 통해 홍걸씨의 신병확보에 필요한 범죄혐의를 확인한 뒤 이르면 17일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따라서 홍걸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할 경우 구속 여부는 18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석현 변호사는 이날 기자실에 들러 "현재 홍걸씨는 최씨로부터 받은 돈이 2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귀국 후 홍걸씨의 친척집에 머물면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또 홍걸씨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홍걸씨는 자신이 지혜롭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성경의 잠언편을 반복해서 읽었는데 2시간 가량 읽고 나니 안정을 찾았다"고 답했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