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지수하락세 속에서도 M&A(인수ㆍ합병)를 재료로 강세를 이어갔지만 추격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A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연체율 하락여부 등 실적개선은 불투명해 추가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외환은행은 미국계 투자기관인 론스타에 지분 51%를 매각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가격제한폭(14.96%)까지 오른 4,955원으로 마감했다. 전일에도 4.8%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또 한미은행과 하나은행도 인수합병 기대감과 지분 매각 등을 재료로 각각 5.45%, 1.20% 올랐다. 대구은행도 미국계 투자운용사인 캐피탈리서치매니지먼트컴퍼니(CRMC)가 지난 주말 73만4,110주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5.02%(663만6,650주)로 늘렸다는 공시에 힘입어 1.02%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론스타 펀드의 지분인수로 외환은행의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내 금융시장 불안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은행주 추가상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동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분 매각이 은행주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지만 단기 모멘텀에 그칠 것”이라며 “연체비율 하락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급등한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