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자금 증시로 몰린다

고객예탁금 9조 육박…투신MMF 이달 2조 늘어 >>관련기사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한 잠재매수세인 고객예탁금은 9조원을 넘었으며, 그동안 줄기차게 감소했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유입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던 공모주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유망기업의 청약률은 1,000대1을 넘을 정도로 열기를 띠고 있다. 모 증권사가 신규상품으로 발매한 공모주청약펀드는 발매 2시간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보험ㆍ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 사두었던 수익증권이 20~30% 남짓의 수익률을 거둠에 따라 일단 환매한 뒤 재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50선을 넘을 경우 시중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이 가속화돼 주가상승→소비촉진→생산과 수출증대→기업자금난해소→고용확대 등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말 6조6,000억원까지 줄어들었던 고객예탁금은 올들어 꾸준히 늘어나 지난 22일 현재 9조824원으로 2조4,305원이 늘어났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대기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투신사의 유동성위기감까지 몰고왔던 MMF(Money Market Fund)와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회귀도 빨라지고 있다. MMF의 경우 지난 21일 현재 32조420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조2,550억원이 늘어났다. 주식형 수익증권도 4조6,500억원으로 이달들어서만 613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주가상승에 힘입어 올 초 설정됐던 스팟펀드들이 최근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잇달아 조기 상환하면서 주식형펀드에 등을 돌렸던 투자가들의 문의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코스닥시장의 원기를 회복하고 공모가가 크게 낮춰져 투자메리트가 커지면서 부동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 지난 3월 4,729억원에 그쳤던 공모주청약자금은 4월 3조2,902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달 들어서만 23일 현재 이미 3조2,80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자금이 공모주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작년 하반기 수십대 1에 불과했던 공모주청약경쟁률은 올들어 적게는 수백대 1, 많게는 1,000대 1을 웃돌고 있다. 안창희 한화투신운용사장은 "지난 3월 판매한 수익증권의 수익률이 대부분 20%를 넘어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해지하고 있다"며 "보험ㆍ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규모를 늘려 주식관련 펀드에 재가입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 650선을 넘으면 기관들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형증권사의 강남지점장인 김모씨(45)도 "최근 주식시장이 탄력을 보임에 따라 수십억원을 굴리는 큰 손들이 돈을 넣기 시작했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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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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