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받아줄 것인가

제8보(101~119)


흑3으로 튼튼하게 잇자 우하귀의 백대마가 상대적으로 허약해 보인다. 장쉬는 백4로 대마의 안전을 돌보았다. “이세돌이 오늘은 좀 순하게 두고 있는 인상이야.”(필자) “무슨 얘기야?”(서봉수) “흑4로 그냥 이은 수 말인데….”(필자) 참고도1의 흑1로 내리뻗어 백2의 응수를 강요해 놓고서 흑3 이하 7로 몰아치는 수가 어떠냐고 제시했다. 백8에는 흑9로 역습하는 수가 있다. 이 야만적인 대안에 서봉수 9단과 루이 9단과 원성진 8단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세 사람이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마추어다운 강수야. 하지만 엉터리.”(서봉수) “의외로 강력해요. 일리 있어요.”(루이) “엉터리는 아니지만 그런 수법은 비상시국에나 생각하는 방식입니다.”(원성진) 백8은 그리 여론이 좋지 않았다. 완착에 가까운 수라는 것이 원성진8단의 말이었다. “안 받아줄 겁니다.”(원성진) 과연 이세돌은 그곳을 외면하고 흑9로 묘한 곳을 하나 물어보더니 흑11 이하 15로 패모양을 만들었다. 이세돌이 가장 먼저 쓴 팻감은 흑19였는데…. “안 받아줄 겁니다.”(원성진) 원성진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5를 그려보이며 흑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서봉수는 흑2로는 A에 둘 것이며 그 코스는 흑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는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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