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조절속 계단식 상승 기대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는 이미 바닥확인 과정을 거쳤다.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계단식 상승과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주가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는 재료에 선행하는다는 일반론이 반도체주에서도 확인된다. 반도체 경기논쟁은 경제분석가와 증시 애널리스트들의 단골논쟁거리.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반도체 논쟁은 끊임없이 진행돼 왔다. 그 때마다 주가는 논쟁에 앞서 움직이는 선행성을 보였다.
작년 말부터 반도체 논쟁 가운데서도 주가는 한발 빨리 움직였다.
지난 해 10월18일 12만1,000원을 저점으로 계단식 상승세에 진입해 23만원선까지 올라선 삼성전자의 주가는 특히 그렇다.
최근 반도체 논쟁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19일 58%를 넘어서 사상최고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전자도 유동성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희석되면서 지난 17일 2,420원을 바닥으로 사흘째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상승행진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도체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배하던 당시 주가는 이미 바닥을 탈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도체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탈출하는 조짐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는 반도체가격과 상관관계가 높다. 최근 들어 미국시장에서 반도체가격이 오를 수 있는 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IBM과 애플컴퓨터 등 PC제조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호전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사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 동안 투자비중을 낮췄던 한국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높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과 소시에테제네럴(SG)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등급을 높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전략'을 추천하면서도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시 저점에 나눠서 사는 전략이 유리하고 조언하고 있다.
단기간 주가가 올랐고 이식매물 출회도 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외국인 지분율.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급등보다는 호흡조절 속에 계단식 상승을 보일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