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이던 군 헬기가 논으로 추락, 탑승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14일 오전 11시50분께 경북 영천시 화산면 용평리 김재천(60)씨 소유 농산물집하장 앞 논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UH-1H 12인승 헬기가 추락, 이동일 대위와 방호준 준위 등 조종사 2명 등 7명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영천시 소재 모 항공단에서 이륙, 영천 부근에서 통신중계소 운용을 위한 훈련을 마치고 사고발생 2분전 인근 영천기지에서 연료를 재보급한 뒤 안동으로 향하던 중 교신이 두절된 직후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추락 직후 크게 파손됐으나 폭발이나 민가 피해는 없었다.
UH-1H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기체를 지난 68년 12월부터 인수받아 현재 120여대가 운용중이며 그동안 부품의 원활한 공급으로 운용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운용기 전량이 수명 주기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를 목격한 김원명(23)씨는 “갑자기 큰 그림자가 자동차 보닛 위로 휙 지나가 고개를 돌려보니 20여m 떨어진 논으로 헬기가 45도 각도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