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방송인 130여 명이 분단 후 처음 마련된 남북 방송인 토론회와 방송영상물 소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방북했다.
노성대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대표로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위성방송, SO(종합유선방송국사업자), PP(프로그램공급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남측 방송인단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편에 탑승,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노성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북간 방송교류의 첫 장을 열게 된 데 대해 벅찬 감회를 느낀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간 방송교류를 체계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위원장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 결실을 보는 성과들이 통일을 향한 각 분야의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분단 이후 남북 방송인이 한 자리에 모여 방송 교류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 특히 이번 행사는 남측 방송위원회와 북측 조선중앙방송위원회(위원장 차승수)가 지난해 8월 합의를 토대로 공동 개최한 자리여서 향후 방송 프로그램 및 인적교류 확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측 방송인단은 이날 오후 평양시내에 있는 만경대 등을 둘러본 뒤 오후 7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17~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방송인과 함께 토론회 전체회의와 분야별 분과회의, 방송영상물 소개 및 토론 모임을 잇따라 갖게 된다. 남측 방송인들은 19일 방송영상물 소개와 토론모임을 한 차례 더 연 뒤 이날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