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30일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중국 등 해외에서는 한국산 주얼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한중FTA 협상에서 우리 주얼리 시장을 모두 내주는 등 심각한 홀대를 받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주얼리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인식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복기대 교수(인하대 융합고고학과)는 “우리의 손기술에는 1500년 전에 신라의 금관을 만들어낸 당시 세계 최고수준의 유전자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사치품을 규제했던 조선 중기 이후 뛰어난 기술력이 퇴조했다는 역설적 사실”을 깊이 곱씹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얼리 수출업체 ㈜코아주얼리 백경학 회장은 “(개별소비세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보석이 없는 마운팅(mounting) 제품만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며 “70만 원짜리 자사 마운팅 제품이 해외로 나가면 500만 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팔리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서울주얼리진흥재단 남경주 박사 역시 “해외 브랜드인 티파니(미국), 불가리(이탈리아) 등 유명 브랜드의 경우 부가가치는 원재료의 ‘15배’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1/10 수준인 ‘1.5배’ 수준”이라며 “10년 전 대한민국 수출산업 가운데 비교우위(RCA: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7위를 기록했던 주얼리 산업이 이제는 국제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간 사치산업, 지하경제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주얼리 산업을 고용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재인식하고 규제위주의 현행 제도를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주얼리 산업은 박근혜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산업”이라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주얼리 분야에서만 모두 15차례나 금메달을 거머쥔 우리의 뛰어난 손기술에다 창의적인 디자인이 결합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며 입법적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