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들이 최근 넉 달 사이 300개 넘게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01개 소규모 펀드가 정리됐다고 6일 밝혔다.
‘자투리 펀드’로 불리는 소규모펀드는 설정된 지 1년이 지난 설정액은 50억원 미만인 펀드로 자본시장법상 '임의해지' 대상이다. 이들 펀드들은 분산투자 제약, 펀드 관리상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수익률이 낮고, 관리의 어려움까지 더해 투자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금투협은 지난 6월부터 전체 소규모펀드의 50% 수준인 644개의 펀드를 연말까지 정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첫 단계로 9월까지 총 300개의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었다.
이번 조치로 앞으로 정리대상 소규모펀드는 341개로 줄어들었다. 또 지난 5월말 1,386개였던 전체 소규모 펀드도 6일 현재 1,126개로 줄어들었다.
금투협은 9월까지 달성계획에 미달한 운용사는 판매사 등과 협의해 연내에 정리계획 펀드를 청산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투신형 펀드처럼 임의 해지나 모자형 펀드 전환 등의 방식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회사형 소규모펀드에 대해서는 순자산액이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철배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자산운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업계의 협조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소규모펀드 정리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2012년에도 업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소규모펀드를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