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덱스펀드·랩어카운트·ELT… 진화하는 ELS 상품 수익률 꽃 피워볼까

안정적 수익은 기본… 추가납입·환매 쉽게 단점은 보완

■ 펀드·랩어카운트·자문형 랩… ELS 상품의 진화






● ELS펀드

개별 ELS 상품에 간접투자… 환매 부담 적고 소액으로 가능


삼성·한국운용, 인덱스형 내놔

● 랩어카운트

대신증권 적립형 지수랩 매달 적금 넣듯 자동 투자

삼성 '자문형'은 年8% 수익

● 주가연계 신탁 'ELT'

ELS 편입 특정금전신탁… 손실나면 기초자산 주식 매입

주가 오르면 팔아 만회 가능

● 주가연계 펀드 'ELF'

자산운용사가 맡아 여러 ELS에 분산 투자

공모형 4개이상 편입해야


주가연계증권(ELS)에 주기적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임모(44)씨는 지난 달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전에는 개별 종목 주가를 기초로 발행된 ELS에 주로 투자했는데 최근 출시된 삼성운용의 ELS 인덱스펀드가 독특한 방식으로 운용돼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임씨는 "보통 개별 ELS는 기초자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만기를 맞으면 손실을 본 채 청산되는 경우가 있지만 삼성운용의 펀드는 다수의 ELS에 분산투자 하고. 만기가 따로 없어 기존에 편입한 ELS에서 손실이 나도 다른 ELS를 편입해 수익률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며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에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됐던 ELS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주요 대형운용사들이 다수의 ELS를 편입해 만기가 없이 운용되는 ELS인덱스펀드를 출시했고 증권사들도 적립식으로 꾸준히 다수의 ELS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판매되는 주가연계신탁(ELT)은 고액자산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모두 개별 ELS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ELS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하면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ELS는 보통 3년 만기까지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면 그대로 청산되지만 ELS인덱스펀드나 ELT는 각자 고유의 운용방식을 통해 수익률 만회에 나설 수 있다. 일반 ELS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ELS를 활용한 상품들은 소액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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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가 최근 3년 새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 급부상했지만 단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ELS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단점을 일부 보완한 간접투자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테크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ELS 뿐만 아니라 ELS를 활용한 상품도 확인해 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ELS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의 세계로 빠져들어보자.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개별 ELS상품을 한데 묶은 ELS인덱스펀드를 비롯해 ELS를 이용한 랩어카운트, 자문형 ELS랩 등 다양하게 가지를 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주가연계신탁(ELT)에도 눈독을 늘이고 있으며 주가연계펀드(ELF)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ELS를 활용한 상품 중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ELS인덱스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이 2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달 내놓은 '삼성ELS인덱스펀드'는 출시 한 달만에 25일 기준으로 249억원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뒤이어 이달 24일 '한국투자ELS솔루션펀드'를 내놓으면서 두 펀드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LS펀드는 ELS에 직접 청약할 때와 비교해 중도 환매와 추가 납입이 용이해 자산을 운용하기가 훨씬 편리하다. 예를 들어 ELS에 직접 투자했다가 투자 기간 중 자금이 필요해 중도 환매하면 ELS 평가가격의 3∼1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두 ELS펀드는 가입 이후 180일 이전에만 환매하지 않으면 이익금에 별도의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ELS는 보통 최소 청약한도가 100만원 이상이지만 ELS펀드는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두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펀드의 기본 공통점은 개별 ELS가 아니라 ELS의 가격을 지수(인덱스·index)화해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다만 편입 ELS와 운용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3개 ELS를 지수화해 추종하는 반면 '한국투자ELS솔루션펀드'는 HSCEI와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까지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20개를 지수화한다.

수익률을 얻는 방법도 다르다. '삼성ELS인덱스펀드'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ELS를 운용하는 대신증권에 넘긴다. 대신증권은 넘겨 받은 자금으로 자체 운용을 해 수익을 내고 삼성자산운용은 대신 ELS 인덱스 수익을 받는 스왑(swap) 방식으로 운용된다.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는 자금 대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하되 NH증권과 ELS 파생계약을 통해 만기시 손익만 주고받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금은 한국투신운용의 펀드 내에 있다. 연 보수의 경우 '한국투신운용 ELS솔루션 펀드'가 1.444%로 '삼성ELS인덱스 펀드'(1.33%)에 비해 높다.

ELS를 이용한 랩어카운트 상품도 관심을 둘 만 하다. 대신증권의 '대신밸런스 적립형 지수ELS랩'은 매월 적립식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월 2회 발행되는 ELS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개별종목 ELS는 배제하고 지수형ELS에만 투자한다. 매월 적금 넣듯이 지수형ELS에 자동으로 투자된다. 최소투자금액을 10만원으로 설정해 기존 ELS상품이나 일임형 랩상품에 비해 가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 발생 구간)가 기준 시점의 60% 이하인 지수ELS에만 투자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삼성증권의 '자문형 ELS랩'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 하다. 가치투자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VIP투자자문이 랩어카운트에 편입할 ELS 기초자산을 선정하고 삼성증권이 운용 전반 및 리스크 관리를 맡는 구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문형 ELS랩은 연 8%의 꾸준한 수익률로 지난해 출시 이후 현재 판매금액 3,500억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을 활용한 상품에는 주가연계신탁(ELT)도 있다. ELT란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이 시중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편입해 만든 특정금전신탁 상품이다. 사모 ELS와 은행이 발행한 어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고객과의 일대일 계약을 통해 판매된다.

ELT는 기본적으로 ELS에 투자하지만, 만기에 손실이 확정되는 경우에 대응방식이 다르다. ELS는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계좌를 해지해 손실을 확정한다. 하지만 ELT는 남아 있는 신탁계좌의 잔액을 갖고 해당 ELS의 기초자산인 주식을 매입해 주가 상승 시까지 보유하다가 상승하면 해지해 손실을 만회한다. 기존 ELS에 안전장치를 한 번 더 달아 놓은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매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 ELT 수탁고는 1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주가연계펀드(ELF)도 있다. ELF는 여러 ELS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운용주체는 자산운용사다. 최근 출시된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운용의 ELS펀드는 별도의 만기가 없다.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ELS의 만기가 돌아오면 다른 ELS를 새로 편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ELF는 ELS처럼 만기가 1년, 3년 등으로 정해져 있다. 만약 투자기간 중에 손실이 났을 경우 만기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손실을 본 채 청산될 수 있다. 따라서 ELF를 선택할 때는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이 어떤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공모형은 최소 4개 이상의 ELS를 편입해야 하지만, 사모형은 제한이 없다.

ELS "우리 인기 안식었어"

활발한 조기상환에 자금 몰려… 9월 발행금액 6조6018억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 육박… 종목형 ELS는 다소 주춤할 듯



최근 ELS를 활용한 간접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ELS 자체에 대한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ELS 발행금액은 6조6,018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2월 발행금액(6조6,258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이달 말까지 ELS가 추가로 발행된다면 월별 기준 발행금액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지난달 ELS 발행금액도 6조4,483억원으로 역시 6조원을 넘겼었다.

ELS 시장규모가 커지는 것은 초저금리 시대에 최대 연 10% 수준의 수익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되는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코스피200이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 지수가 투자 시점 대비 3년 안에 40~50%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가 많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도 가능하며, 이를 재투자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실제 안정적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상환조건이 충족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의 경우 지수형 ELS를 기준으로 총 4조9,549억원이 조기상환 돼 월간 기준으로 6년여 만에 가장 많은 조기상환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초로 발행된 ELS는 다소 투자 열기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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