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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만 두번… 무너진 메시

PK 실축 등 최악부진…바르샤, 첼시에 덜미 챔스리그 결승행 좌절

신(神)의 질투일까. 신의 경지에 올랐다던 골잡이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연속된 골대 불운에 주저앉고 말았다.

메시는 2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홈 2차전에서 2대1로 앞선 후반 초반에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 첼시의 중앙 수비수 존 테리가 퇴장을 당한 뒤였기에 페널티킥이 들어갔더라면 결승행은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었다. 메시의 슈팅은 2대1이던 후반 37분에도 골대에 가로막혔다.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손을 스친 뒤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1차전에서 0대1로 졌던 바르셀로나는 2대1로 이겨 누계 2대2를 만들어도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탈락되는 상황이었다. 추가골이 절실했던 바르셀로나는 총공세를 펼쳤지만 첼시의 역습 한 번에 마드리드 인근 출신인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오히려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2차전 2대2를 더해 누계 2대3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토레스의 골을 지켜본 메시는 유니폼 상의에 얼굴을 묻으며 고통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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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3골로 절대 1위에다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14골)인 메시는 첼시전에 총 8차례 나왔지만 모두 무득점에 그치는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리그 우승을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에 내준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명이 싸운 첼시에 무릎을 꿇어 이변이 없는 한 두 마리 토끼를 전부 놓치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72%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뒤 거취가 불확실한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후 "메시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무한하다. 선수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단지 2012년은 우리의 해가 아니었다. 첼시의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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