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ㆍ간호사 등 의료인력의 도시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발간한 '2010년 병원경영통계집'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100병상당 전문의 인력은 23.88명인 데 반해 농어촌 지역은 6.3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와 중소도시의 경우 각각 15.36명, 14.06명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수는 더욱 격차가 컸다. 서울 지역의 100병상당 간호사 수가 80.82명인 데 반해 광역시는 60.95명으로 줄었고 농어촌 지역은 서울의 30% 수준인 26.67명에 불과했다.
의료 인력의 불균등은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100병상당 전문의 인력은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3.4명 늘어났지만 농어촌 지역의 경우 0.38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간호 인력은 그 격차가 더욱 심해 서울 지역의 100병상당 간호인력이 2007년부터 3년간 약 14명 늘어나는 동안 농어촌 지역에서는 0.15명 증가했다. 지방 중소병원의 80% 가까운 곳이 현행 의료법상의 간호사 채용 기준을 만족시키기 힘든 이유다.
서울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단순히 급여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0년 전국 수련병원의 전문의의 1인당 연평균 급여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이 8,200만여원, 농어촌 지역은 7,600만여원이다. 연평균 600만여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게다가 정신과 등 인기학과의 경우 지방병원의 급여 수준이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석훈 책임연구원은 "서울 빅5 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할 경우 향후 대우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보니 새내기 전문의 시절 급여를 거의 받지 못하는 전임의(펠로)로라도 서울에 남으려는 경우가 많다"며 "농어촌 및 중소도시의 불편한 생활 환경에 비해 급여 수준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의료 수급난을 겪고 있는 지방중소도시 병원들은 정부가 나서서 인력 편중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희윤 대한중소병원협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편법 고용 수단인 전임의 제도만 못하게 막아도 중소병원 및 농어촌 지역의 의료 인력 문제는 한층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0년 병원의 의료 순이익은 증가율이 감소했다.
입원수익 증가율이 2009년 10%에서 2010년 7%로 줄었고 외래수익 증가율도 2009년 17%에서 2010년 5.5%로 약 1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