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반기 IT열전] "보조금 경쟁은 옛말"… 이통사 이젠 서비스로 승부한다

무제한 통화요금제 앞다퉈 도입 기변할인 등 장기 가입자 혜택도<br>기존 LTE보다 속도 두배 빠른 LTE-A 서비스도 하반기 개시

KT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모아 휴대전화 기기변경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샵'을 자사 올레닷컴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SK텔레콤은 'T끼리 무한'ㆍ'전국민 무한' 요금제 등 무제한 음성통화 가입자 수가 300만명, '착한 기변' 프로그램의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올 초까지도 휴대폰 보조금에 사활을 걸었던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와 요금 경쟁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단속이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탓도 있지만 치킨게임과도 같은 보조금 전쟁이 이통 시장이나 업체에 지나친 부담만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보조금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현재 전장(戰場)을 바꿔 올 하반기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장에 힘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 롱텀에볼루션(LTE)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더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도 선보인다.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요금제나 서비스의 측면에서 다수의 장기 가입자들에게 더 유리한방향으로 바뀌는 셈이다.

우선 요금제가 점점 '착해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 3월부터 잇따라 출시한 무제한 음성통화 LTE 요금제는 가입자 간, 혹은 이동통신사 상관 없이 무제한 통화를 제공한다. 우선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와 KT의 '모두다 올레'는 가입자간 무제한 무료통화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와의 휴대전화 통화는 요금제에 포함된 기본 통화량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기본 통화량을 넘기면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더 비싼 요금제를 택하면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도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기본료가 6만~12만원 대인 SK텔레콤 '전국민 무한 요금제', KT의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LG유플러스의 'LTE 무한자유'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화량이 많아 10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했던 이용자가 6만9,000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로 옮기면 통화는 그대로 하면서도 요금은 훨씬 저렴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12만원대 무제한 LTE 요금제에는 무제한 데이터가 제공된다. 다만 'LTE 무제한 데이터'는 아니다. LTE 데이터를 한도까지 다 쓴 후엔 3G로만 추가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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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를 바꿀 때도 좀 더 안심하고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게 됐다.

SK텔레콤의 '착한기변'은 18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가 기기를 바꿀 때 최대 27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보조금을 받을 필요 없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 가입자 이탈도 막고 소비자 혜택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2년 이상 장기가입자들에게 '데이터 리필 쿠폰'을 제공한다. 가입자는 가입기간(2ㆍ3ㆍ4년 이상)에 따라 리필 쿠폰(4ㆍ5ㆍ6장)을 받고, 리필 쿠폰을 이용해 매월 제공되는 기본 데이터만큼 다시 받아 쓸 수 있다.

KT는 지난 5월 자사 '올레닷컴'에 신용카드ㆍ멤버십 포인트로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포인트샵'을 개설했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비씨카드, 국민카드, GS&Point, 우리카드, 동양증권,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포인트와 KT 올레클럽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하반기부터 LTE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개시해 LTE 품질 경쟁을 또 한차례 벌일 예정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9월 이전까지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LTE-A는 속도가 150Mbps(초당 150메가비트 전송)로 LTE보다 두 배 빠르다. 무선인터넷이 유선인터넷 이상으로 빠른 속도를 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대용량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 동영상 서비스 등도 더욱 업그레이드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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