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의 날 50돌] 휴대폰, 88년 첫 제조…16년만에 세계 석권

84년 美 모토로라 상륙 국내 휴대폰 첫선<BR>2002년 IMT-2000단말기로 기술력 과시<BR>정보화 사회 총아·생활 필수품 자리매김

1980년대 초반 국내 최초 모토로라 카폰

1988년 국내 첫 생산 삼성 SH-100 휴대폰

1996년 CDMA 첫 휴대폰

2000년 국내 첫 듀얼폴더폰

2002년 IMT단말기

2005년 위성DMB폰

인류가 만들어 낸 도구들 가운데 휴대폰처럼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발전한 것이 또 있을까. 통신도구로 시작한 휴대전화. 하지만 이제는 음성은 물론이고 카메라, 음악감상, 무선인터넷, 방송까지 즐길 수 있는 정보화 사회의 총아이자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휴대폰은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의 주력상품이라는 점에서 입지가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을 비롯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완성품과 ODM 등을 포함해 약 1억6,000만대 223억 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6억8,000만대의 물량중에 24%를 차지하는 수치다. 88년 처음으로 ‘휴대폰’이란 통신기기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낸지 16년만에 이룩한 성과다. 올해도 1억9,000만대에 달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첨단 휴대폰들이 전세계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날로그시대(84년~95년)=국내에 휴대폰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84년 미국의 모토로라가 상륙 하면서였다. 당시 모토로라는 카폰 형태의 이동전화를 국내에 소개하며 초기 국내 휴대폰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등 외국 휴대폰 업체들의 위세는 우리나라가 CDMA 서비스를 시작한 90년대 중반까지 계속됐다. 80년대 중반이 돼서야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비로소 이동전화 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이동전화가 소개된지 2년 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카폰을 선보였고, LG전자(당시 금성통신)도 87년 미국의 회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 휴대폰 개발에 착수했다. 마침내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대폰이 88년 첫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서울올림픽 기간 ‘SH-100’이란 모델을 처음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93년 말 SH-700모델을 개발, 처음으로 수출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94년에는 ‘애니콜’ 브랜드를 내놓으며 휴대폰 산업에 불을 댕겼다. ◇디지털 모바일시대(96년~2001년)=90년대 초반까지 휴대폰 개발에 박차를 가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이통시장은 96년에 들어서며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지금의 휴대폰과 이동통신 강국을 만든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이다. 이 때부터 휴대폰이 기존의 음성위주에서 데이터 통신까지 구현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종합단말기로 변신을 시작하게 됐다. 96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국내 최초의 CDMA 휴대폰인 ‘SCH-100(4월 출시)’과 ‘LDP-200(2월 출시)’을 내놓으며 CDMA 강자로 변신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97년에는 기존의 셀룰러폰과는 달리 1.8MHz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새로운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 PCS의 상용화에 돌입햇다. 이로써 기존 디지털 휴대폰 2개 사업자(SK텔레콤, 신세기통신)외에 PCS사업자 3개사가 새로 선정되며 국내 CDMA 단말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때부터 팬택도 CDMA 단말기를 생산, 미국 모토로라에 OEM 형식으로 공급하며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휴대폰 산업은 판매량 증가하면서 다기능화, 소형ㆍ경량화된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에 접어들며 기존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화된 CDMA 2000 1x방식의 휴대폰이 등장했고 2001년에는 컬러폰이 첫 선을 보였으며, 비디오를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VOD 제품도 등장, 고속 모바일 데이터통신 시장이 열렸다. ◇휴대폰 강국으로(2002년~)=2002년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인 IMT-2000(WCDMA) 시대의 개막해 대비한 단말기들이 잇따라 선보이며 대용량 데이터 시대로 접어든다. 삼성전자는 2002년 6월에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EVDO 휴대폰을 내놨고, LG전자도 동기식 IMT-2000폰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특히 2002년부터는 다양한 내외장형 카메라 휴대폰이 출시돼 카메라폰의 열풍을 예감케 했다. 이즈음 본격적으로 동영상 메일 캠코더폰이 등장했고, 슬라이드 타입 휴대폰을 비롯해 2.5세대 GPRS폰이 나왔다. 또 2003년 10월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130만화소의 캠코더폰 ‘SCH-V420’을 내놓으며 메가픽셀 카메라폰 시대를 열었다. 이후 휴대폰 수출은 2003년 124억불로 30%이상 신장하는 등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200만화소 및 300만화소 폰들이 잇따라 선보였고 MP3기능까지 장착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한 손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펼쳐지게 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동형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위성DMB폰을 비롯해 동작인식폰, 게임폰 등이 국내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3세대 휴대폰인 WCDA나 UMTS폰의 시장도 본격 열리면서 수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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