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금융당국자 발언 싸고 증시·환시해석 “오락가락”

◎“실업률 낮아 인플레 우려”/“대마르크화 강달러 유지”【뉴욕=김인영 특파원】 21일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들은 미 금융정책의 두 책임자가 한 절제되고 추상적인 발언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무척 고민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연준리(FRB)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고, 재무부가 달러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을 통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7년만에 가장 낮은 실업율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낮은 실업율이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유발을 우려,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그린스펀의 발언이 증권시장에 전해지자마자 다우존스공업지수는 44 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투자전문가들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린스펀의 발언은 금리정책의 원론을 제시한 것이지, 현재 인플레이션 요인이 있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린스펀 발언의 깊은 의미를 감잡은 투자자들은 다시 주가를 80 포인트 이상 올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0.03 포인트 오른 6천8백83.90으로 폐장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한 달러가 미국 수출을 해친다는 의견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일본 엔화에대해서는 몰라도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의 강세는 유지하겠다』고 말했다.루빈 장관의 발언으로 뉴욕시장에서 달러환율은 마르크화에 대해 전날 1.6252에서 1.6296으로 상승했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전날의 1백18엔 대에서 후퇴, 1백17.91엔을 방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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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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