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콧대 높은 유럽인들도 "세 포미다블!(불어로 '환상적')"

벨기에 '한국문화 페스트벌' 개막… 5개월간 대장정 돌입<br>'금동반가사유상' 등국보급유물전시… 비보이공연…<br>김치·불고기·부침개등 전통음식도 큰 인기



'세 포미다블!(C'est formidable)' 지난 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국문화 페스티벌' 개막식에서는 연신 찬사가 터져 나왔다. 자존심 높기로 유명한 유럽인들이 불어로 '환상적'이라는 뜻인 '포미다블'을 연발할 만큼 행사는 훌륭했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유럽의 '수도'로 불리며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다방면에서 중심지로 부상하는 벨기에 브뤼셀 한 복판에서 '한류(韓流)' 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보급 유물에서 비보이 공연까지 총망라 = 문화부는 브뤼셀 보자르예술센터와 손잡고 이달 9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타이틀로 한국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보자르예술센터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전시공간으로 한국과 관련된 전시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금동반가사유상' 등 국보 4점과 보물 8점과 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제작된 불교 유물 등이 대거 전시된다. 한국 페스티벌은 단순히 문화재를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한국문화와 관련된 이벤트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페스티벌은 지난 3일 보자르예술센터 홀타홀에 백남준 비디오아트 '백팔번뇌'소개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개막 전야제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흐르네'가 무대에 올랐고,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연작과 재독 작가인 이영재의 '한국도자전' 등이 잇달아 개최된다. 11월 이후 태고종 영산재, 김금화의 굿,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등이 열리며, 내년 1~2월에는 소설가 김영하 등이 참가하는 문학행사, 이창동과 김기덕 감독 등의 영화 상영회, 무용가 안은미의 '바리공연' 그리고 비보이 공연 등이 이어진다. ◇현지인 "놀랍고 신선하다"… 문화부, 파리 등지도 추진 = 유인촌 장관과 올리버 샤스텔 벨기에 외무담당 국무상,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막식에는 당초 예상보다 400여명이 많은 1,200여명이 찾아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인 '금동반가사유상'을 직접 보기 위해 관객이 몰리면서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또 경주 석굴암의 본존불을 그대로 본 따 만든 석가여래불상 등에 큰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 리셉션에는 김치ㆍ불고기ㆍ부침개 등 전통음식이 제공돼 유럽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전시회를 찾은 에디트 파트롱(28)씨는 "한글을 처음 봤는데 매우 인상적이었고 흥미로웠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불상들을 제대로 보지 못해 조만간 다시 와서 관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부는 오는 2010년 프랑스 파리 시내 '쁘띠 팔레'에서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한국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새정부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에 한국문화를 적극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부 예산만으로 한계가 있는데, 기업들이 좀 더 적극 나섰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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