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대로 일대 개발로 연간 외국인 관광객 450만명 유치 등 1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재선에 성공한 박춘희(60·사진) 송파구청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축 중인 롯데월드타워를 송파대로 전체의 랜드마크로 삼아 2020년까지 가락시장 현대화, 문정동 미래형업무단지와 법조단지 등을 연계,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인구가 67만명으로 가장 많은 송파구는 전체 면적의 3분의 1 이상에 재개발·재건축 등이 진행될 정도로 개발수요가 강한 곳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 구청장은 과거처럼 '확 밀어 버리고 올리는 식'의 개발이 아니라 관광명소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절로 찾을 수 있도록 구 전체가 명품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섬세함을 갖춘 여성 구청장이 아니면 하기 힘든 개발구상이다.
송파구는 관광명소의 조건도 잘 갖추고 있다. 이를 어떻게 연결해 개발하느냐가 성패를 가늠할 핵심 과제다. 박 구청장은 우선 '롯데월드타워∼가락시장∼문정동 미래형업무단지∼동남권 유통단지'에 이르는 약 4.8㎞에 이르는 구간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올림픽공원과 방이맛골, 롯데월드타워를 잇는 2.3㎢ 구간이 잠실관광특구로 지정받은 데 이어 송파대로까지 연계해 개발하면 연간 45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박 구청장은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는 현대화된 건물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한성백제의 500년 역사와 남아 있는 문화명소를 잘 접목하면 외국인들이 명동보다 잠실을 먼저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개발(성장) 뿐만 복지에도 집중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송파구 세모녀 사건' 이후 쏠린 관심 탓도 있지만, '한 명의 구민이라도 복지에서 소외되지 않게 꼼꼼히 챙기겠다'는 게 박 구청장의 의지다. 작년 말부터 논란이 돼 온 롯데월드타워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안전문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하게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롯데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박 구청장은 겉모습은 단아하고 수줍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한국형 어머니상이다. 굴곡없이 살아온 것 같지만, 그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1990년 홍대 앞에서 '식사시간'이라는 분식집을 운영하며 변호사 이전에 분식집 아줌마로 살기도 했다.
그는 구청장의 역할을 묻는 질문엔 '라면론'으로 간단하게 설명했다. "수돗물이 끊어지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실무선에서 찾으면 될 일이고, 당장 라면을 어떻게 끓일 것인지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구청장이) 해야 할 일이다". 그는 67만 대가족을 먹여 살릴 '어머니'로서 오늘도 먹거리를 찾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