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진통을 겪고 있는 조흥은행 지분 매각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되 협상과정에서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 등 노조측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노조와의 청와대 토론 후 다시 확인된 이 같은 방침은 조흥은행 재실사 후 외압설이 불거지고 노조가 파업 방침을 거듭 밝힌 후에도 매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신한지주사와의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정우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조흥은행 민영화 관련토론회를 마친 후 “정부는 시중은행의 민간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 촉진, 공적자금회수극대화, 대외신인도 제고 등을 위해 현재 진행중인 조흥은행의 지분매각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김 차관은 “예금보험공사는 예정대로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 보고할 것이며, 공자위의 최종 결정에 따라 매각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노조와의 대화채널은 항상 열어놓겠다”며 “조흥은행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 등과 관련해 노조측이 요구하는 사항이 있을 경우 매각협상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은 “오늘 토론회는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한 이견이 많아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 조흥은행 매각 협상은 재정경제부가 책임을 지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노조에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사실상 통보했으며 앞으로는 재경부가 노조의 대화창구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토론에서 독자 생존등 여러가지 주장이 제기됐으나 정부가 노조와 합의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0월 공개입찰에 들어가 12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새정부 들어 논란을 빚었던 조흥은행 매각작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쪽으로 최종결론이 났다. 이날 회의에는 김광림차관, 이정우 실장, 이이원 예보사장,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등 정부, 청와대, 노동계, 예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