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두단계 상향도 당분간 힘들듯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다른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등급이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향 조정의 체감지수는 실제보다 크게 느껴지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해 말레이시아ㆍ인도ㆍ터키ㆍ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한국은 투자 부적격등급으로 떨어진 후 최단 기간에 A등급을 회복한 국가가 됐다.
지난 83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이스라엘이 A급 반열에 오르는 데는 12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이를 5년으로 단축했다.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두단계 올린 것도 당분간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90년대 중반 그리스 이후 한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특히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러시아ㆍ남미 등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불안정성이 부각되고 있어 무디스에서 일시에 두단계 상향 조정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의 조정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ㆍ싱가포르ㆍ타이완에 이어 중국ㆍ홍콩과 함께 가장 높은 등급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과 같은 등급인 A3에 해당하는 국가는 중국ㆍ홍콩ㆍ헝가리가 있다. 이스라엘ㆍ그리스 등 바로 윗단계인 A2등급. 최상위 등급인 Aaa급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네덜란드ㆍ스위스 등이 포진하고 있다.
한편 국가신용등급이 이렇게 오를 줄은 재정경제부 실무진조차도 감지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8일 오전9시께 상향 조정을 위한 회의를 시작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오전10시쯤이면 결론이 나고 10시30분께 발표할 것이라고 들었을 때도 두단계 상승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