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섬유유연제 시장 '후끈'

애경도 12년만에 재진출

총 1,700억원에 달하는 섬유유연제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애경이 ‘아이린’을 내세워 12년 만에 섬유유연제 시장에 다시 진출하면서 시장을 수성하려는 기존 회사들과 새로운 시장진입을 노리는 애경 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것.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 업계 선두회사 피죤은 그 동안 자제해왔던 할인 및 사은행사를 최근 들어 재개했고, 애경은 광고,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붇는 등 관련 업계가 사활을 건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질서가 파괴되고, 때아닌 광고경쟁까지 벌이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피죤은 섬유유연제가 가격밀착형 소비재인 만큼 자사제품 보다 1,000원 정도 비싼 애경의 ‘아이린’이 성공하긴 힘들 것이라고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좀처럼 실시하지 않았던 할인 및 사은행사 등을 재개하고 광고도 강화하는 등 애경을 견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피죤은 지난 78년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생활용품업계 최초로 단일브랜드 ‘피죤’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업계 최강자로 그 동안 강력한 브랜드력에 힘입어 그 동안 할인, 사은행사 등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경이 섬유유연제 시장에 진출한 이후 회사측은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핑크로즈’ 2.1리터 제품 2개를 묶어 4,870원에 판매 중이며, 이마트에서는 광고전단에 2.1리터 제품에 300ml제품을 추가한 상품을 개발해 2,8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성수기인 겨울에 비해 봄에는 광고를 대폭 줄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현재도 TV광고를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는 새로운 TV광고를 방송할 계획이다. 최근 피부보호 기능을 강화한 ‘아이린’을 출시한 애경은 전사적인 지원을 집중해 올해 이 부문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3년 안에 선두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애경 안용찬 사장은 아이린을 출시하던 날 모든 판매사원들에게 ‘아이린’을 성공시키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TV광고의 경우 인기아역 모델인 정다빈 양을 기용하고, 특수기법을 이용하는 등 기존 광고제작비의 3배에 달하는 3억원을 투입했으며, 광고물량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재 대형할인점 까르푸에서 아이린 출시를 기념해 2kg짜리 제품은 3,800원, 3.3kg짜리 를 5,500원에 판매 중이며, 애경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탁기, 애경선물세트 등을 증정한다. 업계관계자는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는 그 동안 피죤이 독주체제를 구축해왔으나, 옥시, LG생활건강 등이 선전하고 최근에는 애경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최근 들어 경쟁이 과열되면서 각 업체들의 마케팅비용 등이 증가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