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호텔신라, 면세점 추가 대상 제외설에 휘청

"수익 타격" 전망… 10% 급락


호텔신라가 서울 등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호텔신라는 주력 면세점인 서울 장충동 면세점의 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면세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실적에 타격이 클 수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10.00%(1만1,000원) 하락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의 주가하락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으로 이날 309억3,656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호텔신라에서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3년 기준으로 매출액 비중은 90%이며 영업이익 비중으로는 100%다. 호텔 쪽은 적자다.

관련기사



정부는 지난 8일 소비활성화대책의 일환으로 중국인 관광객 즉 '유커'의 수요가 많은 서울·제주 등에 면세점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에서 현재 독과점을 이루고 있는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 그리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중기 사업자를 제외하기로 했다.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 등 대기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그룹을 제외하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그룹은 현재 제주 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시내 면세점에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면 가장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는 호텔신라다. 2013년 기준으로 호텔신라의 면세점 매출액은 2조원이며 장충동 면세점의 매출액은 8,000억원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고액 임대료를 고려하면 호텔신라의 면세점 수익은 상당 부분은 장충동 면세점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롯데면세점은 제2의 롯데월드 등으로 면세점 점포가 확대되지만 호텔신라 장충동 면세점은 확장이 불가능하다"며 "중국 방문객의 증가로 면세점의 파이는 커지겠지만 새로운 경쟁자들로 인해 호텔신라는 분명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르면 호텔신라 장충동 면세점은 자연경관지구 내에 속해 있어 확장공사를 쉽게 할 수 없다. 확장공사를 하려면 서울시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서울시 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대다수로 이들은 사업 인허가에서 대기업의 과도한 지배를 제한하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