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출범한 통합 신한은행의 존속법인이단 이틀만에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해말 두 은행의 통합은행명을 '신한은행'으로,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결정했으나 존속법인명도 결국 '신한은행'으로 바뀌게 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통합은행 출범일(4월 1일)에 맞춰 당초 결정대로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법인 상호를 '신한은행'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흥투신운용을 SH자산운용으로 바꾼 것을 비롯해 아메리카조흥은행을아메리카신한은행으로, 독일조흥은행을 유럽신한은행으로, 조흥비나은행(베트남)을신한비나은행으로 각각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추위가 통합은행의 이름은 신한은행의 역동성을 살려 '신한'으로 하는대신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의 109년 전통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조흥'으로 한다고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같은날 별도의 공시를 통해 존속법인인 '조흥은행'의 법인명을 '신한은행'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결국 통합 신한은행은 은행 이름도 '신한은행'으로, 존속법인명도 '신한은행'으로 결정됐으며, 결국 존속법인으로서의 '조흥은행'은 단 이틀만 존재한 셈이 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명칭만 바뀌었을 뿐 실제 존속법인은 109년 전통의 조흥은행이 맞다"며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각종 신고서에 동봉하는 법인등기에는 1897년부터 시작된 조흥은행의 역사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존속법인명과 명목상 법인명이 다를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옛 조흥은행의 한 직원은 "통추위의 발표를 듣고 존속법인명이 신한은행이 될 것이라고 이해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조흥금융박물관의 이름을 한국금융박물관으로 변경하는 등 '조흥'이라는 이름을 대부분 없앴으며, 이에 따라 노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조흥은행 노조만 거의 유일하게 '조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