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무총리가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최근 내각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고 총리는 지난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감과 관련,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내각이 자신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정부가 잘한 것은 당당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며 “의원들의 지적도 옳은 것은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부처가 소신껏 답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의 이같은 방향제시는 올 국감의 특수한 상황을 예견해보면 정부의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함축된 의미가 읽힌다.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둘러싼 분당 국면에서 정부에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가 역부족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대대적인 `폭로전`을 전개, 실정을 부각시킬 경우 과거 어느 때보다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수세에 몰릴 이유가 없으며 그동안 드러내놓고 홍보하지 못한 공(功)을 부각시킴으로써 향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바탕을 구축해놓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들은 의원들이 국감전 질의서 배포로 신속히 언론에 기사화, 이들의 일방적인 입장만 보도되는데 대해 사전에 답변서를 준비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해 `소신국감`에 나설 예정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