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자銀, 현대건설 자구안에 '시큰둥'
국제투자은행들은 20일 발표된 현대건설 자구안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이번 자구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화표시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외평채) 등 한국물에 대한 가산금리가 별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이번 발표는 새로울 것이 없으며 그 내용중 상당부분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메릴린치는 또 최근 태국 바트화와 대만 달러화 등 동남아 통화의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원화가 20일 달러당 1천150원을 돌파함에 따라 시장의 초점은현대건설 보다는 원화 약세에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미쓰비시 은행도 현대건설의 자구안은 채권단과의 협상문제일 뿐 현대건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기는 어려운 것이라면서 오히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현대의 우량 회사들이 현대건설에 대한 지원으로 인해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골드만 삭스도 현대의 자구안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확실한 견해를 갖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입력시간 2000/11/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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