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주거용 이외에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미 부동산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매매된 신규 및 기존 주택 836만채 가운데 투자 목적의 주택 매입이 232만채로 전체 거래의 약 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별장용으로 사들인 주택도 100만여채(약 12%)에 달해 이미 집을 한 채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 목적이나 별장용으로 집을 산 1가구 2주택 매입이 전체 거래의 4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세컨드 홈' 거래 비율이 40%에 달하기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까지 지속된 미국 내 짒값 상승세를 부추긴 한 요인이 됐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분석했다.
지난해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의 평균 연령은 49세, 평균 소득은 8만1천400달러, 주택구입가격 중간치는 18만3천500달러였다.
또 별장용 주택 구입자의 평균 나이는 52세, 수입은 8만2천800달러, 중간 구입가격은 20만4천달러다.
지난해 미국에서 투자 또는 별장 용도의 주택 매입이 이처럼 기록적으로 늘어난것은 경제력이 최고 수준에 도달한 베이비 붐 세대들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재산을늘리려 하거나 노후에 대비한 별장 마련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이 부부의 경우 50만달러, 독신자는 25만달러 이하인 경우 세금을 매기지 않도록 1997년 세법이 바뀌면서 1가구 2주택 매입이크게 늘고 있다는 것.
이전 세법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차익이 생겼을 경우 이를 다른 부동산 매입에쓸 때만 세금을 면제해줘, 미국인들은 점점 더 큰 집으로 옮기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세제 변경 이후엔 작은 집을 사도 세금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큰 집을 사기 보다는 작은 규모의 집을 한 채 더 사는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투자 또는 별장 용도 주택구입은 최근 모기지금리 상승으로 올핸 전체거래의 20-3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 붐 세대의 가장 젊은 연령층이 42세에 불과해 투자나 별장 목적의 주택구입 수요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