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기대서 지난 10여년동안 물가안정을 구가했던 미국이 이젠 중국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의 여파로 젊은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고용주들이 젊은 노동력을 선호하면서 곳곳에서 노동력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중국내 20~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취직하기 보다는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이 연령대의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적어도 2020년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고용주들이 35세 이상 장년층 노동자들의 고용을 기피하고 있는 점도 젊은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연간기준)은 지난 2002년 1,495달러였던 것이 2005년 2,255달러, 지난해 2,672달러로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주들이 임금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면서 중국의 수출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미 노동부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은 지난 수년 간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이후 1.2%나 상승했으며 지난 7월에는 한달 전에 비해 0.4%가 올라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3월 연설에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변화는 미국의 물가상승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다.